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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는 글자 뜻 그대로 꽃을
심어 만든 계단을 말하는데 궁궐 뿐만
아니라 사대부 집이나 정자, 누대 등이
서 있는 주변에 구릉이 있는 곳이면
화계를 꾸민다. 우리나라는 전국토 2/3가
산지이기 때문에 곳곳에 산과 구릉이
많아서 이런 화계를 (부용정에 새겨진
물고기)두는 것이 일반적인 정원의
모습이다. 그리고 화계는 특히
뒤뜰 뒷동산을 중심으로 두기 때문에
예부터 뒷동산을 잘 가꾸어 왔고 이를
가꾸는 사람을 "동산바치"라
불렀다.
동산바치는 오늘날의 정원사이다.
부용정
화계위에는 석함이 있고 석함에는
괴석이 담겨져 있는데 일종의 정원을
꾸미는 석물이다. 괴이하게 생긴
그러나 운치 있는 괴석을 담아 두는
석물이라 하여 석함이라 부르며 때로
괴석을 받쳐주는 대라는 뜻으로
괴석대라고 도 한다. 석함은
일반적으로 정방형이나 장방형이지만
때로 육각형, 팔각형이기도 하다. 그
높이도 다양하여 바닥에 닿는 낮은
것에서부터 높은 대를 세우고 그 위에
다시 괴석을 담은 석함을 올려놓기도
한다. 또 부용정 기둥에는 기둥마다
주련들이 걸려 있는데, 여기에는
한시들이 초서체로 새겨져 있어 이들
시구를 감상하노라면 저절로 시흥에
젖고, 더더욱 부용정의 공간정서에
몰입하게 된다.
시는 다음과 같다
천
떨기 고운 자태 아름다운 놀 흐르고
십리에
퍼진 맑은 향기 사향을 터트린 듯
낭원의
신선들 푸른 일산 펄친듯
대라천
일천 부처 향성에 싸여 있듯.
붉은색
푸른색 어리 비쳐 맑은 물에 드리웠고
꽃도
잎도 향기로워 발속에 스며드네
활짝
핀 꽃봉오리 삼천궁녀 취한 볼이요
연잎의
빗방울은 오백 나한 염주알이라.
거북이
놀고 고기 헤엄치는 맑디 맑은 가을
물속이요
이슬
짙고 바람 좋은 서늘한 초가을일레.
부용정
북쪽으로는 넓다란 장방형 연못이
있다.
이
방지의 크기는 세로 34,5m 가로 29.4m나
되는데 가장자리는 장대석들을
바른층 쌓기로 하여 마감하였다. 또 못
가운데에는 장대석으로 바른층
쌓기를
한 둥근 섬이 하나 있다. 연못이
네모나고 섬이 둥근 것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고 하는
천원지방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못은 대개 네모나고 또 가운데에는
둥근 섬이 하나씩 있다.
이런 모습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이루어져 왔다.
[삼국사기]의
백제 무왕때 기록을 보면 "궁궐남쪽에
못을 파고,20여리 밖으로부터 물을
끌어드리고 네 가장 자리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 방장
선산을 모방하여 섬을 만들었다"고
쓰여져 있다 여기서 네 가장자리라는
것을 바로 못이 네모난 방지임을 말해
주고 방장 선산은 도가에서 말하는
신선들이 산다는 방장, 봉래, 영주의
세 선산 가운데 하나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 도교사상이 일찍부터 정원
조영에 영향을 주었음을 알게
해준다.
곧
부용지의 조영에는 음양론, 도가사상
등이 크게 작용하였으며
이러한 오래된 조형 원리에 근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부용지의 물은
지하에서 솟아오르고 또 서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은 연못 서쪽에
있는 용머리의 석루조로 들어오는데
1800년대에 그린 "동궐도"에는
석루조가 없고 가운데의 섬도
지금보다 훨씬 작으며 배가 2척 떠
있다. 연못의 가득찬 물은 동쪽 연못
가장자리에 뚫어 놓은 수구로 간다. 그리고
부용정 쪽은 장대석으로 바른층
쌓기를
하였는데 한 돌에 물고기 한 마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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